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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stop
우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팀.2016년 두산베어스.완벽했던 한 시즌. 그 압도적이고 당당한 걸음의 목격자가 될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2008년 한국시리즈 마지막경기가 끝나고 두산선수들이 준우승 트로피를 받으러 경기장에 나왔던게 기억난다. 오재원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빼버렸고 김재호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펑펑 울었었는데. 다들 죄지은것처럼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고 주장이었던 홍성흔이 트로피를 받은후 내려놓고 덕아웃으로 가며 관중들에게 엄지손을 치켜들어줬었다. 그해 시즌내내 가장빛났던 현수는 끝내 시상식장에 나오지않았고 이종욱이 그 옆을 지켜줬다는 기사를 한참후에 봤었지. 그후에도 두산은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었고 무수한 '혈투'를 치르면서도 시즌의 마지막엔 웃기보다 울었던적이 많았던것 같다. 가장 간절했던건 13년도 였는데 그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작년의 두산을 보면서 내가 알던 그 팀은 어디로 간걸까 하기도 했다. 이대로..
얘네 동정심 유발 작전인가ㅡㅡ 브금은 왤케 감성적인거 깔고 그래ㅎㅎㅎㅎㅎㅎ 영상물은 뭐 전부터 기깔나게 만들어왔었는데 이영상도 참 좋네. 홍보팀 개편이 된건지 예전엔 안하던짓을 하고있음. 카메라 새로산거 자랑하려고 그러는지 트위터로 경기사진도 많이 또 빨리빨리 올려주고 작년부터는 오피셜유툽이 개설되어서 다양한 영상들이 자주 올라와서 참 좋다. 경기는 되는대로 보긴하는데 경기외적인거에는 전혀 관심을 안가지는 요즘. 두산이 지금 몇위인지도 잘모름ㅋㅋㅋㅋ 6위였나 7위였나... 밑에 두팀깔았으니 못해도 7위는 하고있겠지.
어제 대구시범경기 첫경기를 보고왔다. 다른팀은 토요일날 이미 시범경기를 시작했지만 9구단땜에 우리는 화요일부터 시작! 어째 좋은일보다 속상한일이 더 많았던 스토브리그라 자연히 야구소식을 멀리했었는데, 역시 직접보고오니 다시 곰팀에대한 애정과 시즌에대한 설레임이 퐁퐁. 두목이 이를악물고 파울볼을 잡으러 뛰어오는 모습을 정면에서 봤다. 두목. 역시 올시즌도 믿어의심치않습니다. 피곤하고 졸립고 추워서 8회에 나오려했는데 가는 발걸음을 붙잡아 다시 앉힌 스정과 진수도 반가웠다. 빨리 보고싶다, 야구!
별생각없이 인터넷을 뒤적뒤적하다가 멈추게 만든 한장의 사진. 오재원의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팀에 작용을 하면서 한해한해를 거듭날수록 존재감이 커지는것 같다. 특히 가을에 단골로 미쳐버리는 모습을 보면 참 신통방통해. 종박의 헌신이 곰팀의 심장이라면, 그래서 선수들의 정신력을 깨워 불을지펴준다면, 오재원의 투지와 에너지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것 같다. 분하고 아쉬워 코끝이 빨개져 버리는 저 모습이 너무 오재원이라 울컥하네.. 그래도 덕분에 즐거웠던 가을의 한경기를 선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