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stop
뽕열이... 본문
그동안 한명씩 정들었던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그래도 선수개인에게는 더 좋은 길이 열린것이니 팀을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지만 축하해줄수는 있었던것 같다. 대수햄이 그랬고, 용포가 그랬고. 그치만 이번에는 조금 많이 충격적이고 아프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내가 이만큼 뽕열이를 좋아했었나.. 되게 답답해하고 보기싫다 그런적도 많았는데.. 모르는새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옆집에서 이사왔지만 처음부터 우리선수였던것 마냥 유니폼이 참 잘 어울렸다. 시골에가서 소나키우려고 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을때였나, 그때부터 되게 좋아졌던것 같다. 얼마전에는 채팅을 하면서 김경문야구의 상징과 지향점은 김현수가 아니라 이성열이었던것 같다는 얘기도 했었는데.. 올해 참 선구안도 많이좋아졌고, 경기에 자주 나오지는 못했지만 대타로 나오거나 가끔 선발출장할때 쏠쏠한 활약도 했었고.. 덕아웃에서도 참 존재감이 쩔었는데.. 덕아웃 지킴이라 그러면서ㅋㅋ
올해 LG와의 상대전적이 참 안좋았는데 어제 주말 엘지전2연승을 가져오는데 뽕열이형이 3안타를 치면서 참 좋은 역할을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니.. 생각도 못했는데..
사람이 진짜 저렇게 순박하고 착할수도 있나 싶을정도로 성격이 좋았고, 나이차이나는 동생들과도 참 친하게 지냈고. 용병 애기들도 이뻐하고.. 서울초딩깍쟁이같은 현수랑 잘어울리는걸 보면서 뽕열이는 진짜 순박하고 성격 좋은것 같다, 동생들이 장난쳐도 허허웃으면서 받아줄꺼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 수빈이 어부바 하는 사진도 갑자기 생각난다ㅎㅎ 바보형제라 그러면서 웃었었는데..
너무너무 섭섭하고 가슴이 아프다. 어제 썰 돌았을때는 말도 안된다는 소리를 했었고, 막상 기사가 뜨고나서는 구단욕을 엄청 했었는데, 지금은 뽕열이한테 미안하고 슬프다. 물론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이고 더 좋을수도 있겠지만 남다르게 정이 많이 들어버려서.. 아쉽다.
떠나가는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예전 경기영상을 보기가 두려워진다. 저 장면속에서는 이런 이별의 순간이 올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을땐데..
대수햄이 떠났을때는 잘가, 고마웠다는 인사를 했었고
용포가 떠났을때는 너무 화가나서 작별인사도 못했었다. 그래서 얼마전 잠실에서 쑥쓰러운 웃음을 하는 용포를 다시 만났을때 인사를 못했던게 되게 미안했었는데.
뽕열이한테도 아직 안녕을 고하지는 못하겠다. 그저 고마웠다. 참 즐거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