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stop
양의지 트위터 인터뷰 본문
[Twitter Interview] 양의지 “국가대표 뽑히면 광복절날 유니폼 게양”
류현진과 호흡 욕심…리드 나빠도 잘던질 듯
1위 달리는 도루 저지보다 홈런 칠때 더 짜릿
계속 말 걸어서 타자 흔들어…강민호가 내 밥
포수는 팀 전력의 뿌리다. 두산 양의지(25)도 3년간 1군에서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 시즌2를 통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차세대 포수로서 살아가는 즐거움과 고충, 꿈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포지션 중에 포수를 택한 이유는?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계속 포수를 보긴 봤는데 솔직히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고등학교 때 전문적으로 포수를 하다보니까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경기 전체를 볼 수 있고, 게임을 지배하는 위치잖아요.”
-꼭 볼을 받아보고 싶은 타팀 투수는?
“류현진(한화). 친구니까.(웃음) 정말 볼이 좋아요. 대한민국 최고니까 제가 잘 못해도 현진이가 잘 던질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겪은 희로애락을 말해주세요!
“가장 즐거웠을 때는 (무등)중학교 때 우승했을 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한 전국대회였는데 상대가 신일중이었어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지명이 다가오는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어요.”
-프로야구를 하면서 가장 뜻 깊었던 날은 언제인가요?
“처음 1군 경기 뛰었을 때죠. LG전이었는데 너무 떨려서 투수만 보이더라고요. 타석에 섰을 때 조인성(현 SK) 선배님이 계셨는데 ‘얼지 마. 얼지 말고 잘 쳐라’고 격려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금도 감사해요.”
-홈런과 도루저지 중 어느 게 더 짜릿한가요?
“홈런이요. 원래 맞으면 느낌이 오는데 가끔 안 넘어가요.”
-등번호에 의미가 있나요? 김동주 선수 끝내기안타 때 니킥을 했는데 후환은 없었나요?
“원래 52번을 달고 싶었는데 주인이 있어서요. 25번은 용병 번호였는데 김태형 코치님(현 SK)이 저 주라고 해서 달게 됐고, 이후 용병 번호가 40번으로 바뀌었어요. 동주 선배님 사건은, 기쁜 마음에 격하게 축하를 한 건데 선배님이 다음날 ‘다시 보기’로 봤다고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신이 야구선수로서 한 가지 최고의 능력을 주겠다고 하면 어떤 능력을 받고 싶은가요?
“빠른 발.(웃음)”
-포수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요?
“음…. 잘 모르겠어요. 주위에서 성격이 좋다는데 전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내색을 안 하긴 해요. 혼자 삭이는 편이고요.”
-예전에 어머니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현재 본인의 어머니지수는 몇 점인 것 같아요?
“아직 3년째니까 30점이요. 여전히 부족한데 확실히 한해 한해 다른 것 같긴 해요.”
-경기 중 투수가 흔들리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
“한번은 올라갔다 아무 얘기도 안 하고 내려왔어요. 그랬더니 투수가 열 받아서 잘 던지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투수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줬는데, 감독님이 강하게 밀어붙이라고 하셔서 요즘은 제가 끌고 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투수들도 제가 낸 사인대로 던졌는데, (타자에게) 안 맞으니까 믿어주는 것 같아요.”
-삼성 진갑용 선수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말을 시켜서 방해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꼼수(?)는 없나요?
“있어요. 잘 치는 타자 나오면 계속 말 걸어요. (강)민호(롯데) 형이 가장 잘 걸려들어요.(웃음)”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는?
“(이)용규(KIA) 형이죠. 박석민(삼성)도요. 타석에 너무 붙어있어 맞을까봐.”
-도루 잡기가 가장 힘든 선수가 있다면요?
“삼성 선수들이요. 스타트를 잘 끊어요.”
-룰모델은?
“지금은 없는데 예전 해태 이종범, 선동열 선배님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어요.”
-자신의 달리기 실력이 팀에서 몇 번째라고 생각하세요? 올 시즌 유독 공격적 베이스러닝을 보여주는데 달리기에 자신감이 생겼나요?
“(윤)석민(두산)이 형보다 빠릅니다. 적극적인 게 아니라 저만의 착각이었죠. 그래도 10경기 정도 남으면 허슬플레이 하면서 투혼을 불사르겠습니다.”
-올 시즌 두산이 QS, QS+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데 양의지 선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볼배합을 다르게 가져간다고 들었는데 올해 어떻게 달라진 건가요.
“딱히 다른 건 못 느끼겠고, 지난해는 제 생각대로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말도 안 되게 요구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 투수가 그날 가장 좋은 공, 상대팀 성향, 타자의 약점을 고려하면서 사인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선발들과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어떤 식으로 의견조율을 하는 편인가요?
“(타자에게) 맞으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 나 믿고 던지라고 하죠.”
-도루저지율이 1위인데 도루저지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투수들이 잘 해줘서. 그리고 2루수 (오)재원이 형, 유격수 (손)시헌이 형, (김)재호 형이 잘 잡아줘서요.”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과 대결을 펼친다면 도루를 저지할 자신이 있나요?
“(오)재원이 형이 지난해 도루왕 할 때 형에게 상대팀 도루를 다 잡겠다고 약속했었는데 한 번 붙어봐야죠. 아! 제가 스무 살 때 막 입단했을 때 (이)종욱이 형은 잡았어요.”
-양의지에게 경찰청야구단이란?
“제 인생을 만들어준, 터닝포인트. 나도 (1군에) 올라가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소중한 곳이었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데 국가대표 포수 욕심나나요?
“네. 가보고 싶습니다. 집에 자랑스럽게 대표팀 유니폼을 걸어두고 싶어요. 광복절에 태극기 대신 유니폼 걸어놓고요.(웃음)”
-두산 안방마님으로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팀을 우승 시켜야죠.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최고였다는 말을 듣고 싶고,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야구선수 아들 뒷바라지”
●30년 뒤 그리는 나의 모습은?
“한 가정의 아빠로서 아들이 있다면 야구 뒷바라지를 할 것 같아요. 포지션은 포수는 말고 야수.(웃음) 자기가 하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키려고요.”